안과개원, 자리보다 먼저 챙기셔야 할 게 있습니다
2026년 8월 10일

<글을 읽기 전에>
길게 서두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24년 기준, 저희와 함께한 156곳 병의원의 평균 매출이 358% 올랐습니다.
이게 상승기획이 만들어온 기록입니다.
저희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 J 마케터의 글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분명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신규 환자가 확실히 많이 늘었어요.
매출도 1.5배 됐고요.
평소 1억~1억 1천 정도였는데,
5월엔 1억 5천 가까이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객사 H병의원
이 메시지를 받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홍보를 시작하고 딱 2개월 만에 나온 결과였다.
그때 다시 한번 확신했다.
안과개원에서 입지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개원을 준비하시는 원장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열에 아홉은 상권 얘기부터 꺼내신다.
유동 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근처 아파트 세대수는 충분한지, 경쟁 병원은 몇 군데인지.
물론 이것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나도 병원마케팅을 기획할 때 입지를 아예 배제한 적은 없다.
다만 현장에서 정말 많은 사례를 겪으면서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됐다.
개원의 첫 번째 원칙은 입지가 아니라 포지셔닝이라는 것.
입지는 매출을 만드는 '조건'일 뿐이고, 진짜 매출을 결정짓는 건 포지셔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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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리, 다른 결과
실제로 같은 건물, 같은 층, 거의 같은 상권에서 개원한 안과 두 곳을 본 적이 있다.
한쪽은 수술 예약이 밀려 있었고, 다른 한쪽은 검사만 받으러 오는 환자에 머물러 정체돼 있었다. 대체 뭐가 달랐을까.
안과는 원래 진료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백내장, 노안, 라식·라섹, 소아 안과, 녹내장, 망막까지.
그러다 보니 많은 병원이 "저희는 다 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쓴다.
어떤 환자든 다 받을 수 있으면 좋으니까.
그런데 이 전략은 결국 어느 분야에서도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서 나는 상담할 때마다 늘 이렇게 물었다.
"원장님 병원은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병원은 마케팅 방향도 같이 흔들렸다.
장비보다, 시설보다 먼저 정리할 것
개원 준비 과정에서 최신 장비 도입 얘기도 정말 많이 나눴다.
정밀 진단과 안전을 위해 장비가 중요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환자들은 장비 스펙을 비교하지 않았다.
왜였을까.
의료 장비 정보 자체가 환자들의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중요한 게 환자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환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했던 건 딱 하나, "이 병원이 나한테 맞는 곳인가"였다.
수술에 특화된 병원인지, 노안·백내장 전문인지, 소아 시력 교정 중심인지.
이렇게 한 줄로 설명될 수 있는 정체성이 있을 때 환자는 더 쉽게 기억했고, 상담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확실히 높았다.
이런 결과를 여러 번 직접 확인했다.
안과는 종합병원이 아니다.
특정 분야에서 얼마나 선명하게 포지셔닝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처음 6개월이 사실상 다 결정합니다
안과개원은 특히 초반 6개월이 중요했다.
개원하고 6개월쯤 지나면 병원 이미지는 거의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검사 위주 병원으로 남을지,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자리 잡을지, 노안 전문으로 각인될지.
이 선택 하나가 이후 광고 효율과 매출 구조 전체를 좌우했다.
포지셔닝을 정하지 않은 채로 광고부터 시작한 병원들은 방문자는 늘어도 브랜드는 남지 않았다.
"백내장 수술은 OO안과가 유명하다"는 인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나중에 방향을 다시 잡으려면 시간도, 비용도 훨씬 더 들었다.

정체성만으론 부족합니다, 환자 여정도 같이 설계해야
병원의 정체성을 정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었다.
그 정체성을 환자가 실제로 알아챌 수 있도록, 탐색 여정 전체를 함께 설계해야 했다.
그래서 상승기획에서는 시장 조사와 함께 환자 여정도 꼭 분석한다.
안과를 찾는 환자의 탐색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증상 검색 → 블로그 확인 → 플레이스 리뷰 확인 → 상담 → 검사 → 수술 결정
대개 이런 경로를 거친다.
특히 검사에서 수술 결정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신뢰를 어떻게 쌓느냐가 핵심이었다.
156곳 고객사 데이터를 살펴보면, 성과가 좋았던 병원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걸 갖추고 있었다.
의료진 철학이 담긴 콘텐츠
수술 케이스를 설명하는 구조
부작용 대응 원칙을 미리 공개
체계적인 환자 후기 관리
이런 요소를 갖춘 병원은 입지가 다소 약해도 수술 전환율이 높았다.
반대로 이런 구조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자리에 있어도 매출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결국 경쟁은 정체성 싸움입니다
여러 안과개원 사례를 지켜보며 내린 결론은 하나다.
입지는 그저 시작 조건일 뿐이고, 매출을 실제로 바꾼 건 정체성이었다.
요즘 환자들은 동네에 새 병원이 생겼다고 그냥 찾아가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의료진을 검색하고, 후기를 확인하고, 병원마다의 철학과 메시지를 비교한다.
그래서 나는 원장님들께 늘 세 가지를 여쭤봤다.
어떤 환자를 타깃으로 하시나요
어떤 수술을 중심으로 가져가실 건가요
온라인에서 그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나요
이 세 질문에 선명히 답할 수 있었던 병원일수록,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그렸다.
마케터로 일하면서 입지 분석 못지않게 포지셔닝을 정리해드리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그 전략이 실제로 매출을 바꾸는 걸 여러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병의원 개원은 결국 조건 싸움이 아니라 정체성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이 입지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여러 번 목격하면서, 원장님의 고유한 생각과 관점, 철학이 결국 환자의 신뢰로 이어진다는 걸 절감했다.
무엇보다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그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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